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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겟아웃> - JUST 공포영화인 줄 알았는데

by 두두천사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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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아웃 리뷰

 

시작부터 느껴지는 묘한 불안감

영화 <겟 아웃>을 처음 봤을 때, 밝고 화목해 보이는 로즈의 가족들이 크리스를 맞이하는 장면에서부터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졌어요. 과도한 친절, 어색한 칭찬, 그리고 흑인 하인과 정원사의 어딘가 굳어 있는 표정까지. 마치 잘 짜인 각본 속 배우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처음에는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한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크리스의 시선을 따라 그들의 세계를 엿보는 동안, 저 역시 숨 막히는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찝찝함. 아마 그리스도 저와 같은 감정을 느꼈겠죠? 그 평화로운 저녁 식사 장면이 왜 그렇게 소름 끼치도록 불편했는지, 지금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제가 그 식사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니까요.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깨달은 불편함의 실체

**여기서부터 영화의 중요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면 다음 소제목으로 넘어가 주세요.**

영화 중반, 파티에서 앤드류의 절박한 외침과 월터, 필리스의 기이한 행동을 통해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코아귤라' 프로젝트의 진실은 정말이지 상상 그 이상으로 끔찍했습니다. 젊고 건강한 흑인의 몸을 탐내어 영생을 누리려는 백인들의 계획은, 그들의 겉과 속이 얼마나 다른지 여실히 보여주는 섬뜩한 반전이었죠.

그들이 보여준 친절 뒤에 숨겨진 인간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잔혹함은,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 속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정신 감옥’이라는 설정은, 육체는 살아있지만 정신은 갇혀버린 흑인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너무나도 강렬하게 보여주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과연 안전한가?

<겟 아웃>을 보고 나서 가장 크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공포가 아닌, 찝찝하고 불편한 느낌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차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은밀하게 존재하는 편견과 억압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기 때문일까요. 영화 속 아미티지 가족의 위선적인 친절은, 어쩌면 우리 사회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종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줍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차별뿐만 아니라,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던 그 불편함이야말로, 조던 필 감독이 우리에게 던지고 싶었던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겟 아웃>은 오랫동안 곱씹으며 이야기 나눌 가치가 있는,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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