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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 리뷰 - SF 대하소설, 티모시 샬라메

by 두두천사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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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사진

 

🌪️ 듄 – SF계의 대하소설 시리즈

처음 봤을 땐 한 번에 이해되는 영화는 아닙니다.  뭔가 분위기 있고, 묵직하고, 웅장하고, 고요한 우주같이. 우주 배경이 맞지만 특히나 더 그랬습니다. 근데 되게 낯설고 어려웠던 것도 맞습니다. 내용도 솔직히 절반은 못 따라갔습니다. 마음으로 이해하며 봤습니다. 근데... 끝나고 나서는,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안 떠나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듄에서 나오는  사막, 한스 짐머의 음악, 티모시 살라메의 눈빛… 말도 많이 안 하는데 뭔가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런 거 있으신가요? 왜 자꾸 떠오르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계속 생각나는 것들 말입니다. 영화 듄이 딱 그랬습니다. 듄 주인공의 이름은 폴입니다. 티모시 살라메가 맡은 역할입니다. 유약한 소년 같아 불안해 보이지만 응원하고 싶고 잘 모르겠는데 계속 보게 되는 사람이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폴입니다. 처음엔 그냥 주인공이다 보니 신의 예언받은 애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계속 보다 보면… 이 사람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자기 정체성도, 자기가 뭘 해야 할지도, 자기의 운명을 모르니 다가오는 불행에 저항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민하고, 주저하고, 포기하지 않고 조용히 계획하는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요즘 영화들은 주인공이 다 확신에 차 있잖아요? 근데 폴은 그냥… 계속 흔들립니다. 무섭고 압도적인 테스트 장면에서 손을 떨기도 합니다. 그 장면을 보면 신 같은 존재가 아닌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아 얘 진짜 인간이구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집중하며 봤습니다.

 

아름답고, 압도적인 SF 배경

듄의 세계관은 아라키스입니다. 그거 그냥 배경이 아닌,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명의 생명체 같았습니다. 사막인데, 멋있고 무섭습니다. 근데 또 아름답습니다. 모래가 바람에 휘날릴 때마다 약간 숨 멎는 기분? 몽환적이고 아련한 기분에 빠져듭니다. 특히나,

샌드웜 나올 때는 진짜… 말이 안 나오기도 합니다. 소리랑 떨림이 그냥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CG인 거 아는데도 압도적인 장면과 비주얼, 웅장한 음악이 제가 그 공간에 진짜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럴때 좀 소름이 돋습니다. SF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존재하는 곳이 아닌, 미지의 세계에 빠져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솔직히 아직도 잘 모릅니다. 100%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줄거리요? 그거 아직도 다 모르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누가 누구랑 싸우고, 뭘 노리고, 왜 그런지는… 진짜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근데 이상하게 그런 거 몰라도 몰입됩니다. 마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폴이 혼란스러울 때 나도 같이 답답하고, 선택하려 할 때는 괜히 나도 긴장되고는 합니다. 정확히 무슨 대사였는진 기억 안 나는데 느낌은 다 기억납니다.
그게 듄 이라는 세계관에 매료됐다는 뜻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 안 해줘서 좋았던 영화. 요즘 흔치 않죠

듄은  전반적으로 하나도 안 친절합니다. 하나하나 쉽게 알려주고 대놓고 알려주는 세계관은 아니라고 느낍니다. SF계의 대하소설이라 그럴까요? 방대한 이야기를 한 번에 알려줄 수는 없지 라는 마음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대사로 감정 다 말해주는 영화들이랑 다르게, 이건 그냥 보여주고 “네가 알아서 느껴봐”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안 보여주는 장면은 없습니다. 상상력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저는 그게 좋더라고요. 뭔가... 영화한테 좀 존중받는 기분? 듄은 그 조용한 태도가 있어서 끝나고 나면 되게 크게 남습니다. 멍하긴 한데, 계속 보고 싶은 영화가 듄입니다. 끝나고 나서 듄이라는 세계관에 한참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샌드웜, 폴 눈빛, 아무 말 없이 그냥 그 사람들 움직이는 장면들과 뒤로 스쳐 지나가는 짧게 보여주는 장면들 그런 게 자꾸 떠오릅니다. 여러 번 보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아마 더 많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볼 수록 못 봤던 장면에 대해 깨닫는 순간들이 오는 영화입니다. 정리하면… 듄은 그냥 그런 영화입니다. SF계의 대하소설이 쉬울 줄 알았느냐? 하는 마음처럼 처음엔 어렵고, 근데 계속 생각나고, 결국엔 좋아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한 단어로 설명은 아직도 못 합니다. 잔잔한데 그 속에 가장 시끄러운 영화 같습니다. 그 점이 듄의 매력적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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