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를 기억하시나요? 바다와 하나 되어 세상을 모험하던 그 소녀. 디즈니 특유의 감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이야기가, 드디어 <모아나 2>로 돌아왔습니다. 8년 만에 찾아온 속편이라 그런지, 기대도 컸고 걱정도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저는 이 영화가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오늘은 <모아나 2>를 봤던 솔직한 감상과 함께, 어떤 점이 좋았고 또 아쉬웠는지 블로그 스타일로 리뷰해 보겠습니다.
다시 바다로 떠나는 모아나, 이번엔 더 깊어진 이야기
전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었다면, 이번 <모아나 2>는 그 여정을 기반으로 리더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겨울왕국1은 가족의 화합, 2는 엘사의 성장을 그렸듯이 모아나 역시 비슷한 스토리 라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작에서 바다의 부름을 받아 항해에 나섰던 모아나는 이제 자신의 섬과 민족을 책임지는 리더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 안에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이 있고, 마침 바다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신호가 다시 그녀를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렇게 또다시 바다로 나아가는 모아나. 이번엔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전설과 현실이 섞인 조금 더 깊은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스토리 구조는 사실 전형적인 디즈니 스타일입니다. 위험이 있고, 위기를 넘기고, 깨달음을 얻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노래를 부르는 디즈니의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모아나2>는 그 틀 안에서도 전작보다 한층 더 감정선이 풍부해졌고, 무엇보다 모아나 캐릭터가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작보다 조금 더 어른스러운 이야기랄까요? 아이들도 물론 즐길 수 있지만, 오히려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청소년이나 20~30대에게도 울림이 있을 법한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1보다는 조금 무거웠던 얘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디즈니! 노래, 색감, 영상미는 기대 이상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아나 2>에서도 OST는 여전히 명불허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의 ‘How Far I’ll Go’만큼 강렬한 곡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이번 곡들도 스토리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좋았어요. 빌런으로 나오는 인물의 솔로곡도 강렬했고, 특히 중반부에 모아나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는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영상미… 정말 말이 필요 없어요. 물결 하나, 머리카락 하나, 밤하늘의 별빛까지 너무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돼서, 보는 내내 눈이 행복했어요. 특히 바다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에요. 스크린으로 꼭 봐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작품입니다.
모아나의 섬과 민속 문화가 이번에도 굉장히 따뜻하게 그려졌어요. 단순히 '배경'으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그 문화 자체가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어서 더 몰입됐던 것 같아요.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살짝 <모아나 2>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이지만, 아예 흠잡을 데가 없는 건 아니었어요. 후반부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좀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감정적으로 깊게 몰입되기 전에 장면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어요. 특히 클라이맥스 부분은 조금만 더 여유 있게 풀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우이와의 케미도 기대했던 것보단 조금 약해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작에선 둘이 티키타카 하면서 웃음도 주고 감동도 줬는데, 이번엔 각자 따로 스토리를 소화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그 케미가 조금 덜 느껴졌습니다.
성장, 기다림의 보람이 있었던 속편
<모아나2>는 확실히 디즈니가 왜 디즈니인지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예쁘고 감동적인 걸 넘어서, 성장과 리더십, 전통과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담겨 있어서,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엔 아까운 영화입니다. 모아나 1의 전작 팬이라면 무조건 보셔야 하고요, 디즈니 특유의 감성에 목말라 있던 분들께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특히 영화관 큰 스크린에서 봐야 더 좋습니다. 현재는 상영을 하고 있지 않지만, 재 상영을 할 경우 또는 넓은 화면에 빵빵한 스피커 안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저처럼 ‘모험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또다시 떠나야 할 순간이 온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꽤나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VOD로 이미 올라왔으니, 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모아나 2>는, 생각보다 더 깊고 따뜻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