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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 - 이상한 사람, 이상한 동물

by 두두천사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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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 사전 사진

 

💫신비한 동물 사전 –  해리포터 말고 뉴트

해리포터 시리즈는 초등학교 때부터 봐온 판타지계의 명작입니다. 같은 세계관을 다루는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내용의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당연히, 해리포터 팬으로서 바로 영화관으로 가서 봤습니다. 같은 세계관에 마법을 다루는 얘기 SF, FANTASY 장르 마니아인 저로서는 꼭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보러 가면서도 해리포터 보다 이 영화를 더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저의 최고의 캐릭터는 뉴트가 되었습니다. 조용하고 말 없는 성향,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는 마음과 본인의 기준이 확고히 서있는 주인공은 누군들 안 좋아아 할까 싶습니다. 해리포터처럼 엄청난 고난은 없습니다. 빌런은 나오지만 볼드모트 같은 빌런은 아닙니다. 물론, 이 세계에 굉장히 위협을 끼치는 빌런이기는 합니다. 영화자체는 해리포터에 비하면 제가 느끼기에 상대적으로 잔잔한 울림이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장면 장면은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도라에몽 주머니 같았던 뉴트의 가방, 지팡이로 마법을 부리는 뉴트의 모습, 니플러가 주머니에 막 쑤셔 넣고 도망가는 장면, 처음 보는 비쥬얼의 몬스터들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해리포터를 처음 보던 그 순간처럼 제 머릿속에 신비한 동물 사전의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뉴트요... 진짜 이상해요. 근데 그래서 더 좋았어요

처음엔 진짜로 ‘이 사람 왜 이렇게 말이 느려?’ 했습니다. 졸려 보이는 것 같기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대사 할 때마다 자꾸 눈 피하고, 말끝 흐리고, 사람이랑 얘기할 때 자꾸 불편해 보입니다. 전형적인 NERD 캐릭터 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약간 ‘아, 이런 캐릭터구나~’ 하고 받아들이며 봤습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동물들 앞에선 완전 다른 사람 같았어요. 자신감 있어 보이고, 말도 또렷하게 하고, 무엇보다 표정이 되게 따뜻한 진심인 사람 같았습니다. 그거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사람보다 동물한테 더 마음을 여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게 뉴트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와닿은 부분이였습니다. 괜히 공감도 됐고요. 저 역시도 가끔 그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보단 혼자 있는 게 더 편했던 적과 동물이 더 마음에 편하게 다가왔던 적 말입니다. 동물들, 귀여운 게 끝이 아닙니다. 니플러는 그냥 웃깁니다. 까마귀처럼 반짝이는 금붙이만 보면 눈 돌아가는 거 보면 저랑 좀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반짝이는 거 눈에 보이기에 좋고, 마음에 끌리는 부분이 있으니 말입니다. 근데 보우트럭클, 걔는 좀... 이상하게 찡했습니다. 초록색의 너무나 연약하게 생기기도 했고, 쪼끄만 게 손가락에 딱 붙어서 안 떨어지는데, 뉴트가 “얘는 겁이 많아요” 하잖아요? 근데 그 말이 왜 이렇게 마음에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그냥 설명하는 대사 같지가 않았습니다. 자기 자신 얘기 같기도 했고,
보는 나한테 하는 말 같기도 했습니다. 그냥... 그 순간 좀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까지 기억남습니다.

마법사 사회인데, 진짜 현실 같다.

처음엔 그냥 ‘와 미국 마법 세계는 다르네~’ 하고 봤는데, 보다 보니까 진짜 되게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집니다. 비마법사랑은 절대 섞이면 안 되고, 규칙, 규칙, 또 규칙... 진짜 숨 막혔어요. 특히 크레덴스. 그 친구는 진짜... 아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보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졌습니다. 혼자 참고, 참고, 참고... 결국 터지는 게 불안했습니다. 그 모습이 그냥 ‘캐릭터’ 같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 진짜 마법 얘기인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습니다. 주인공인 뉴트는 말없이 보여주는 게 많은 캐릭터입니다. 대놓고 막 “나 정의로운 사람이야!” 이런 거 말 안 합니다. 근데 행동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동물 치료할 때 조심스럽게 손대고, 무슨 말 안 해도 걔들이 마음 놓고 다가오는 거 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태도에서 아, 이 사람은 진짜 믿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많은 요즘 영화들 보면 너무 자극적이거나, 감정 막 끌어올리려고 하거나 그렇잖아요? 그 사이에서 조용하고도, 소박한 얘기 같습니다. 물론 자본은 소박하지 않은 거 알고 있습니다.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휘몰아치는 그러다가 갑자기 벼락이 내려치는 영화였습니다. 높낮이가 가파르고 다이내믹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다시 보게 되는 영화가 됐습니다 처음엔 뭐 그냥저냥 봤는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니까 결국 다시 봤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 못 본 거, 안 느꼈던 거, 그런 게 하나씩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볼 땐 좀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마법 장면보다, 그 조용한 말투 하나, 눈 피하는 장면 하나, 그런 게 더 크게 남더라고요. 그래서요, 저는 신비한 동물 사전과 뉴트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동물들과 마법 그 모든 것을 생각보다 진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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