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마무 도르마무+상상력+가족의 의미 어드벤처
처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봤을 때의 솔직한 심정은 "이게 대체 무슨 영화야?"였습니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에블린(양자경 분)이 갑자기 다른 우주의 자신과 연결되어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는 황당한 설정부터 시작해, 손가락 핫도그 인간, 너구리 라쿤 등 예측 불가능한 비주얼과 정신없이 펼쳐지는 멀티버스 액션 시퀀스들은 정말이지 뇌를 풀가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우주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때로는 정신없고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기상천외한 상상력에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B급 감성과 예술 영화의 실험 정신이 절묘하게 섞인 듯한 독특한 분위기는, 기존의 영화 문법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왜냐하면, 중간중간 굉장히 씬이 독특하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집눈과 귀를 보호해야 해서 집중을 안 할 수는 없는 환경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정신없이 펼쳐지는 멀티버스 액션과 황당한 설정 속에서도, 영화는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놓치지 않습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수많은 역할을 감당하며 지쳐버린 에블린이 여러 우주의 자신을 경험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결국 지금 여기의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진리였습니다.
소원해진 딸 웨이먼드(스테파니 수 분)와의 갈등, 무능력해 보이는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 분)에 대한 불만 등 현실적인 가족 문제들이 멀티버스라는 фантастический 설정을 통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들의 관계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혼란스러운 다중우주 속에서, 에블린이 마지막에 붙잡은 것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이었기에, 그 감동은 더욱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 영화에서 어머니의 역할을 맡은 양자경 배우의 연기는 정말이지 압도적이었습니다. 코믹한 모습부터 강렬한 액션, 그리고 깊은 감정 연기까지, 수많은 우주의 에블린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영화의 중심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그녀의 혼신을 다한 연기 덕분에,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고, 때로는 후회하며,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에블린에게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에블린과 그녀의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모습은, 진정한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친절할 것을 명심하며 나아가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