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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 리뷰 - 실화 바탕 탈옥물

by 두두천사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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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사진

 

이 영화, 아무 생각 없이 봤습니다. 그냥 시간 맞는 거 없어서 고른 거였어요. 근데… 보고 나서 멍해집니다. 뭐랄까, 끝나고 불 다 켜졌는데도 일어나기 싫은 그런 기분? 사실 기대도 없었고, 탈옥 영화라길래 "뻔하지 뭐~" 생각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 ‘뻔함’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영화 시작 부분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라는 자막이 뜬다. 사회적 배경도 있고 해서 실화구나..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엄청 놀라운 마음은 아니고 그렇구나 하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에게 마음이 많이 갔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으니까 말이다. 실화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보니 당연히, 허무맹랑한 이야기 즉 허구로 만든 느낌은 아닙니다.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 눈빛 하나, 행동 하나, 너무 현실 같아서 깜짝 놀랍니다. 마치, 내가 직접 쫓기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탈주의 주인공이 감옥에서 탈출을 결심하는 과정… 그게 단순히 “억울하다”는 말 한 줄로 설명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무기력, 분노, 무서움… 되게 여러 감정이 막 엉켜 있다. 그래서 더 이해되고, 더 몰입됐어요. 당연한말이지만, 배우들 연기가 진짜… 미쳤습니다. 조용히 조여 오는 장면들이 중요한 영화인데,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는 연기들이었다. 대사 없어도 눈빛 하나로 ‘아, 이 사람 지금 무너지고 있구나’ 싶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같이 무너지고 달리는 기분 이었다.

때로는 공포영화보다 더 공포영화

계속 달리고, 취조당하고, 의심당하고, 도망친다. 영화의 대부분이 이런 스토리다. 어느 순간부터는 조용히 숨을 쉬고, 조용해지는 부분에서는 함께 조용해졌다. 왜냐면 내가 숨 쉬는 소리에 영화 소리 안 들릴까 봐요. 그 정도로 조용한 장면이 많고, 영화와 함께 가도록 분위기가 점점 조여옵니다. 마치 내가 쫓기듯이... 대놓고 시끄럽고 와당탕탕 하는 영화보다 공포영화처럼 이렇게 조용히 스산한 영화가 더 무섭고, 가슴 조여 오는 것 같다. 발자국 소리, 열쇠 돌리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그런 게 왜 이렇게 무섭게 들렸을까?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터는 아예 의자에 딱 달라붙어서 봤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긴박하고 불안해서 눈을 잠깐도 못 돌렸습니다. 그리고 좋았던 건, 그 긴장감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단순 궁금증이 아니라, 이 사람이 진짜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결말… 뭔가 말이 안 나왔었습니다. 이 영화 결말은… 뭐라 설명하기 진짜 애매하다. 근데 그게 또 너무 좋았어요. 확실하게 정리 안 해줘서 오히려 더 마음이 쓰이는? 탈출이 끝이 아니구나 싶었다. "탈출 = 해피엔딩" 이런 공식 다 깨졌고요. 그렇다고 새드엔딩? 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남이가 그토록 염원하던 탈주에 성공했으니까 말이다. 그 이후에 남는 감정, 현실, 무게 같은 게 되게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진짜 실제 인물 관련 영상 나오는데, 그거 딱 보는 순간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잠시, 영화인 줄 알았는데… 맞다, 이거 실화바탕으로 한 영화지 그걸 느끼는 순간, 말 그대로 심장이 살짝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단순한 탈옥물과 스릴러는 아닙니다.

제목만 보면 그냥 ‘감옥 탈출하는 영화’ 같은데 단순히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단순히 그렇게만 표현하기에는 아쉬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그냥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목숨 걸고, 희망 하나 붙잡고 살아보려는 사람이야기입니다. 화려한 장면 없고, 뻔한 장면도 별로 없습니다. 그냥 아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 지금도 진행되고 있을지 모르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더 무섭고, 더 울림 있어요.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계속 생각납니다. 그 사람의 표정, 그 마지막 장면, 그리고 "만약 나라면?"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이 영화를 아직 극장에서 볼 수 있다면, 혹은 나중에라도 극장에서 재 개봉을 한다면 극장에서 보기를 꼭 추천드립니다. 전반적인 사운드와 몰입감이 주는 긴박한 장면들이 많은 만큼 꼭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보아야 아깝지 않은 영화라 생각한다. 강추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이건 그냥 봐야 해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며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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