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 영화 <서브스턴스> 리뷰 -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 서브스턴스(Substance, 2023)는 A24가 선보인 또 하나의 도전적인 공포 영화입니다. 단순한 스릴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불안과 정체성을 파고드는 이 작품은 상징과 미장센으로 가득 찬 영화미학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서브스턴스에 담긴 상징 구조, 공포미학, 그리고 A24 특유의 연출 스타일을 분석하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깊이 있게 리뷰해 보겠습니다.상징으로 읽는 서브스턴스"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서브스턴스는 장면 하나하나에 상징이 농밀하게 녹아든 영화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울'과 '분열된 얼굴'입니다. 주인공인 이브는 자신의 외모에 강박을 가지고 있으며, 실험적 성형수술을 통해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정체성은 점점 왜곡되고, .. 2025. 4. 14. 영화 <콘클라베>리뷰 - 종교, 정치, 스릴러 종교, 정치, 스릴러 라니. 이 세단어가 함께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콘클라베라는 단어 역시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낯설고 새로운 조합을 이루어진 영화 콘클라베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2024년 개봉한 영화 는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종교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 콘클라베는 정치, 권력, 인간의 양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로 남습니다. 전 교황이 돌아가신 후 새로운 교황을 뽑는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열립니다. 이 장엄한 의식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신념의 충돌, 그리고 오직 소수의 인물들만 알고 있는 진실의 파편들이 한 걸음 한 걸음, 관객을 더 깊은 긴장 속으로 끌고 갑니다.겉으로는 종교.. 2025. 4. 14. 영화 <WISH>리뷰 - 나의 소원, 별 디즈니가 100주년을 넘어섰습니다. 100년 동안 수많은 이야기들이 우리 곁을 지나갔고, 그중엔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동화 같은 작품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긴 시간의 끝에서 등장한 영화가 바로 입니다. 단순히 또 하나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디즈니라는 브랜드가 지금 이 시점에 전하고 싶은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용하지만 깊게,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는 그렇게 우리 마음속 ‘잊고 있던 소원’을 다시 꺼내보게 만들어줍니다.“당신은 지금, 진심으로 뭔가를 바라고 있나요?”영화의 배경은 ‘로사스 왕국’. 이곳의 사람들은 매그니피코 왕에게 자신의 소원을 바치고, 왕은 그중 일부를 골라 ‘이뤄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소원만 선택해 실현시.. 2025. 4. 14. 영화 <주먹왕랄프> 리뷰 - 나도 나니까 괜찮아 나는 왜 항상 부숴야만 하는 걸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보통은 귀여운 공주나 동물 캐릭터가 주인공일 확률이 높습니다. 근데 는 조금 다릅니다. 게임 속 캐릭터, 그것도 ‘악역’이 주인공인 영화가 주먹왕 랄프입니다. 이 설정부터 이미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꼭 착하고 완벽해야만 사랑받는 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것이 들리는 듯합니다. 랄프는 고전 게임 ‘픽스잇 펠릭스’의 악역입니다. 건물을 부수는 역할이고, 주인공 펠릭스는 그걸 고치는 영웅이 따로 있습니다. 게임 속에선 이 둘이 항상 대결 구도로 나옵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나고 플러그가 빠지면, 랄프는 늘 외톨이로 남습니다. 오직 랄프 만이 남습니다. 펠릭스는 사람들에게 환호받고 케이크 파티에도 초대받지만, .. 2025. 4. 14. 영화 <주토피아> 리뷰 - Try Everything Try Everything! 정말일까?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은 늘 ‘가족’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따뜻한 웃음을 주죠. 는 살짝 다릅니다. 처음엔 귀엽고 밝은 동물 애니메이션처럼 시작되지만, 점점 진지하고 묵직한 이야기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날 무렵, 나도 모르게 이 사회와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는 ‘누구나 뭐든 될 수 있다’ 'Try Everything! ' 이상적인 메시지를 내건 도시 배경입니다. 그 말만 들으면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는 유토피아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현실 사회와 다를 바 없는 차별과 편견의 구조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순을 들여다보는 주인공이 바로, 시골 출신의 작은 토끼 ‘주디 홉스’입니다. 주디는 어릴 때부터.. 2025. 4. 14. 영화 <코코> 리뷰 - 기억해 줘 코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생각만 해도 너무 슬퍼서 두 번은 못 보고 있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코코가 그런 영화입니다. 디즈니·픽사의 영화 는 처음 봤을 땐 그냥 아기자기한 멕시코풍 음악 애니메이션일 줄 알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단지 예쁜 그림을 본 게 아니라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을 살짝 건드리고 간 이야기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족, 죽음, 기억, 음악, 용기’ 이 단어들이 하나하나 엮여서, 마치 오래된 가족앨범을 넘기듯 천천히, 따뜻하게 우리의 감정을 감싸줍니다. 아이도 어른도 각자의 시선으로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끝에는 누구나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 그게 바로 였어요. 오늘은 그 여운을 하나씩 꺼.. 2025. 4. 14. 이전 1 2 3 4 5 6 다음